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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할매집을 벗어나, 새로운 우프집으로 이동을하게되는데...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도착하자마자 레베카(Rebekah)아줌마와 살짝 포옹을 한 뒤, 안으로 들어섰다.

장난꾸러기 꼬마 여자아이가 한명 있었고(미캐일라) 요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이었다.

레베카 말로는 다가오는 금요일에 가족들, 아는 친구들 다같이 모여 캠핑을 간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묻는말 "너도 갈래? 갈거지?"

우프 & Helpx와 같이 숙식을 제공받으며 노동을 제공해주는 활동의 특징 상 남의 집에 얹혀서 지내는 것이므로,

집안 규율에 따르는 것이 보통이라, 나는 당연히 "어.,,응.;" 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방 안내를 대충(?)받고 안으로 들어섰다.

 

 

자, 내가 지내게 될 방 모습이다.

우측 하단 침대가 내 자리.

 

방이라기보다는 창고에 가까웠다.

물론 이 집을 나갈때까지 별 불만없이 잘 사용하긴 했다.ㅋ

 

짐을 대충 풀고..

 

 

다음날 아침.

집 앞 전경이다.. 어딜가나 경치는 역시 아름답다.

 

댐이 있는 곳.

 

집앞에 차 대놓는 곳.

땡볕이 너무 뜨거워서 집 뒤편에 차를 몇일간 주차했다가, 별 차이가 없는 듯해 이쪽으로 다시 옮겨놓앗다.

 

 

 

모토바이크.

호주 농장들은 다들 규모가 장난이 아니므로, 걸어서 다니다간 일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바이크나 트럭 등을 타고 이동한다.

저 뒤에 것은 트랙터.

이후에 트랙터 운전도 일주일정도 시켜줘서 해 보았다.

 

 

 

해가 지고 있다.

 

 

목요일마다 오전까지만 일을 하고 번다버그(Bundaberg)로 쇼핑을 가는 레베카 & 존 가족.

현재 이 집에 머무르고 있는 우퍼(Wwoofer)가 나 혼자뿐이라, 같이다니는 내내 뻘줌함속에 시간을 보내야 했다.

 

미캐일라 수영강습까지 같이 기다려야만 했던..

이 가족들은 나를 노예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친절한척 대하긴 했지만,, 별 신경을 안쓰는..;

차라리 집에 두고 오지 그랬어.

 

 

드디어 캠핑가는날, 금요일이 다가왔다.

그러나...이것이 악몽의 시작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약간 의심했던대로,, 그냥 캠핑이 아닌 기독교 캠핑이었다.

생각해보라.

 

1. 말이 완벽히 통하지 않고

2. 아는 사람이 몇십명 중에 세네명 뿐이고

3. 사상이 다르고

4. 종교가 다르고

5. 나 혼자 동양인

 

이런 상황속에서... 2박 3일을 지내야 했다..

한입으로 두말 하지 않고, 한번 같이 가겠다고 했으면 끝까지 같이 있는게 사나이의 도리.

이런 상황속에서도 얻는것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꿋꿋히 버텼다.

 

캠핑 장소

 

 

둘째날인가에 17,8살 되는 놈 한명이 세례(?기독교 용어맞나?) 머 이런걸 받는다고

목사랑 같이 물속에 들어가서 별 같잖은 쇼를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것을 보기위해 모두들 모였다.

 

같잖지도 않다.

헛된 망상과 신념에 사로잡혀 있긴 하나, 사람들은 다들 착하다.

선한 것인지, 선해야만 한다는 의식 때문에 선한척 하는것인지..둘 다 인지 모르겠다만..

사상과 믿음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 수 있다.

 

8월이면 겨울인데(별로 춥진 않지만..) 저짓을 하러 물에 들어갔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와서 혼자 잔디밭을 거닐며 놀고있는 아이들 모습 촬영.

 

 

맥파이. 까치.

 

 

우리가 타고온 레베카네 집 차 두대.

왼쪽 빨간색 현대차는 우퍼들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준 차이고, 파란색 포드차량은 레베카의 애마.

 

다들 안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분위기 맞춰준다고 수십번 같이 무릎꿇고 기도하고 노래하는거 듣고 옆에 있었더니

토가 쏠릴것 같아서 가끔씩 이렇게 땡땡이 치기도 했다.

 

 

 

드디어 2박3일의,,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지옥같았던 긴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제발 바로 집에좀 갔으면 좋겠는데 친구집에 들르고야 마는 레베카 가족..

밖에서 바람쐬면서 기다렸다.

 

뒷모습으로 보이는 아이가 레베카의 집에 같이 사는 레베카의 손녀, 조시의 딸 미캐일라.

맞은편 두 아이는 조시의 언니 레이첼(Rachel)의 두 딸이자 역시 레베카의 손녀.

개한마리 두고 노는 모습만 살짝 관찰해 보아도 세 아이의 천성을 어느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역시 그중에 가장 용감한 아이는 장난꾸러기 미캐일라.

이 기집애는 4살인데, 트럭도 운전한다.

장난이 좀 심하고 너무 공주대접을 받으며 자라서 싸가지가 없어서 그렇지, 역시 어린 아이라 사랑스럽다.

 

이렇게 하여 긴 여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게 되어, 레베카의 집에서의 첫 주를 마무리하게 된다.

 

Posted by 태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