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친구 에릭과 사라 커플의 친구들이 근처 카라반파크에 머무르면서 인근 농장들에서 일을 하고 있던 터라(에릭과 사라도 이 우프를 하기 전에는 그렇게 생활하다가 이동한 거였다) 데이오프때 그들의 친구들을 만나러 레베카집에서 10분거리에 있는 칠더스(Childers)타운으로 나갔다.
원래는 돈을지불하고 입장한 사람들만 들어가서 주차를 할 수 있는데, 오랜경험으로 그냥 들어가도 문제가 없을을 알고있던 에릭이 나를 안으로 인도해주었다.
이날 다같이 술도 오랜만에 마시고, 차에서 자려했었는데 어쩌다가 빈방안에서 그냥 자고.. 여튼 좋았다. 좋았지만!!!
다음날 아침, 레베카네로 돌아오는길에 차량 본넷에서 부글부글 소리가 나서, 도착 후 본넷을 열어보았더니 연기가 막 나고 난리다..
사실 차에대해 문외한이었던 나는, 이 소리를 몇일 전부터 듣고도 무시했었는데.. 결국 이런일이 난 것이다.
레베카가 바로 옆 이웃이 정비공이라고 소개를 시켜줘서 그놈에게 차량 문제에 관한 설명을 들으러 갔다.
하지만 아는사람에게서 뭔가를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으면 더 친절하게, 더 싸게 해줄거라는 무언의 기대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 말았어야..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이런 빌어먹을 놈에게 정비를 받느니,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타운에 있는 정비소로 차를 끌고 나가서 가격비교를 해보았어야 했다..
이 x놈의 자식이 처음에 나에게 설명해준 견적이다.. 하지만 하루이틀 지나면서 말은 점점 달라져가고 결국엔 총 $1700 가까이 지불을 하고 엔진헤드 수리를 완료했다.
몇달 후 케언즈 한인정비소에 갔을 때 사장님 말로는 기본적인 부분도 제대로 마무리 안해놨다고 하던데.. 여튼 이럴땐 한국인의 정이 그립다. 빌어먹을 놈..
다같이 식사 후, 우퍼들끼리 모여서 설거지 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노예였다. 공짜로 일도 하고 집안 잡일도 하고..
추억도 많이 만들었지만 그만큼 기분나쁜 갈등도 많았던 시기..
한국밥이 너무 그리워서 바로 앞의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다가 오이와 함께 고추장에 찍어먹곤 했다..
내 이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지곤 했는데.. 거지같이 여행을 하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진수성찬 중의 진수성찬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레베카 집에서 5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던 작은 댐. 댐? 한국인이 생각하는 그런 댐은 아니지만,, 여기선 댐이라고 말한다.
레베카 딸 조이시가 무슨 일을 기념으로 특별 저녁을 준비해서 대접하는 시간.. 무슨일이었는지는 생각도 안난다.
뭐, 맛은 좋았다. 돈 잘 끌어모으는 집에 태어나 모자람없이 요리연습도 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자랐으니.. 취미로 이정도는 하겠지..;
레베카 집.
노예의 모습
이날은 비바람이 불어치고 비가 억수같이 내린 날이었다.
우리는 즐거워서(일꾼들은 비가오면 좋아한다. 돈을받고 일하는 노동자라면 비를 싫어하겠지만,, 우린 비를 엄청나게 좋아했다) 모두 밖으로 나와 사진찍고 난리였다.
번개 포착!!
집 뒷문에 자주 나타나던 개구리.. 유럽 기집애들이 얼마나 놀라 하던지..
지금 이 둘은 절교한 사이다. (사진 상에서만)
우측의 카트리나 라는 이탈리아 여자는 정말 내가 만난 여자중 가장 쓰레기같이 느껴질 정도로 더럽고 추악한 여자였다.
좌측의 플로렌스는 그냥 그렇다. 프랑스 아이인데, 여자라서 지가 하고싶은건 남자들이 다 이해해주고 챙겨줘야한다는 어이없는 공주 사상을 지닌것 빼고는 괜찮은 친구였다.
초반에 모두 사이가 좋았을 때, 다같이 번다버그(Bundaberg)의 펍으로 한잔하러 나갔었다.
즐거웠지..
된장찌개도 끓여먹곤 했다. 플로렌스가 특히 내 된장찌개를 좋아하곤 했다.. 아.. 배고프다..
참고로 현재의 나는 아침 식빵, 점심 식빵, 저녁 인스턴트 볶음밥류 등으로 연명하고 있는 처지..지금은 12일 12월 2012년...
이땐 정말 집이 잘살아서 그런지,, 요리 재료 마련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건 참 그리운 점이다..
우리 방에서 루카(이탈리안)와 함께 보낸 시간들..
이놈은 이제 만으로 19살인데.. 정말 웃기고 재밌는 놈이다.
지금 들고있는 인형으로 장난을 많이 치곤 했었지.
딸래미와 다같이 영화를 보러가기도 했다.
Fucking English~!! 를 연발하며 틈나는 대로 영어공부를 했던 루카.
유럽애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영어공부에 있어서 이점을 타고났는지 모른다.
아무리 설명해도 자기네들도 정말 힘들다는 말밖에는 하지않는다.(그런데 그 설명을 영어로 한다. 너네알고있나? 한국애들은 몇년을 죽어라 해도 너네가 몇달만에 그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는거.. 물론 노력 여하에 달렸지만 평균적이고 일반적으로 말이다ㅋ)
루카와 루크(영국인)의 대화. 루크는 루카에게 자주 영어를 가르쳐주곤 했다. 물론 개구쟁이 루카가 워낙 자주 질문하기도 했다.ㅋㅋ
항상 입가에 모든걸 다 묻혀가며 우걱우걱 먹어대는 여우같은 꼬마아이 미카엘라. 그래도 가끔씩은 사랑스럽기도 했다.
탁구를 시켜보았더니 소질이 있었다.
나중에 테니스를 시키면 잘 할거라는 말을 주인집에 해주었다..
토마토 쉐드로 가는 길의 전경
주방의 모습. 필요한건 다 갖추어져 있고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자동차 등록을 연장했다!
이 기집애가 나를 발로차고 난리도 아니다.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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