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있는 세상


차분하고 절제된 마음으로.. 

 

물살이 주위를 휩쓸고 있다고 해서, 

내가 오로지 '나'로서 존재하지 못하면 나는 '온전한 나'를 상실한 채,

그 존재도 잊은 채 함께 떠내려 가게 된다.

 

세상의 물살이 어떤 평균적인 것들이 대등한 시기에 같이 떠내려 가기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가장 무서운 점이다.

 

내가 지금 돌이라면 강바닥에 박혀 숨죽이고 있을 테고,  

때를 만난 물고기라면 신나게, 힘차게 물살과 합류할 것이다.

  

돌이 하루빨리 물고기가 되고 싶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나, 

물살의 의도를 오해하여 맹목성을 띠게 되면,

돌도 아니고 물고기도 아닌 돌고기(?)같은 결과가 빚어지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아주 작은 돌일 때부터,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어떠한 물고기가 되어야 할 것인가 보다는, 

그저 당연한 시기의 당연한 물살을 만났을때 그때, 크고 강한 물고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주로 들어온 탓일까.

  

그렇지만 역시 물고기가 되기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하다. 

나 또한, 물고기라 할 수 없을 정도일지라도 그저 작은 송사리 한마리 정도라도 되어 볼 필요는

반드시 있다.

 

아직 그 작은 계획의 갈피조차 안 잡히고 있지만 말이다. 

갑자기 잉어가 될 수는 없지 않겠나.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맹목적인 돌고기는 되고 싶지 않다.

'나를 찾아오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과 신뢰의 불필요성이 성립하는 경우  (0) 2010.04.02
'새로움'에 대하여..  (0) 2010.04.02
Yes or No  (0) 2010.04.02
두가지 진리  (0) 2010.04.02
만족으로부터 오는 행복 II  (0) 2010.04.02
Posted by 태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