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요" "잘 될거야" "다음에 또 봤으면 좋겠네"
이런 상대의 말들을, 어느새엔가 나도모르게 형식뿐인 말들로 인식해버리고 마는 내 자신이
되어있었다.
최근 어떤 순간에,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정반대로 받아들여 본 적이 있다.
즉, 전혀 형식이 아니라 100프로 상대방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여 보았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그저 "그래 고맙다" "그래 또 보자 정말" 등의.. 진심이 담겨있긴 하지만
형식이 대부분이기도 했던 나의 대답들..
그 대답의 실질을 진실로 가득 채워서 받아들이는 순간 깨달았다.
세상 모든것이 생각하기 나름이라 했다.
이런 사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신이 받아들이기 나름인것이다.
상대가 형식 뿐이었으면 어떻고 방자한 마음으로 던진 한마디면 어떠하랴.
내 받아들임을 경건히 한다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상대에게도 깨닫는 바 있게 될 것임을.
말이란 생각을 손짓과 음성으로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다.
결국은 마음이 전달되는 과정. 그 이상이 아니기에, 마음이 없는 말을 한다면 상대의 마음에
전해지지 않을 것이며 말이 없어도 마음이 있다면 상대의 마음에 은은히 전해질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언어요 의사소통이 아닐까.
하지만 상대가 마음이 없으면서 던지는 말이 내 가슴에 전달되지 않을지라도 내 가슴이 먼저 마중을
나간다면, 먼저 진실로 감싸 받아들인다면, 상대의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고 힘이 될 수가
없다. 이런 것이 바로 쌍방이 이기는 마음가짐 아니겠는가.
겉으로 보이는 잘잘못을 따지고, 형식만이 전해진다고 하여 나또한 형식만으로 받아들이니
나야말로 삼류인간이 아닐 수 없고, 과거의 이러한 내 모습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만 하기에도 모자란 인생인데, 미워할 시간이 어딨을까.
그런데도 내 한 마음 마음대로 가눌 수 없으니 이 역시 사람인 까닭일까.
글로써 표현하자니 괜시리 깊고 오묘한 듯 하지만,
결국엔 이러한 내면적인 것들을 하나하나 깨닫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
이것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