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헤즈(Elliott Heads)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정말 큰 스트레스 중의 하나가, 내가 차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우퍼들 중에)
주말에 어디 놀러갈 계획이라도 생기면(난 가끔은 그냥 집에서 쉬고 싶기도 했다) 모두가 나에게 와서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한다.
나에게 와서 말을 하는 이유는 내 차가 가야 모두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주인집에서 우리에게 쓰도록 해준 차량 한대가 더 있었지만 그걸로는 8명이 같이 움직일 수 없었기에.
그래. 집에서 쉬지않고 주말인데 같이 놀러가는건 정말 환영이다. 근데 모두가 나에게 와서 다른얘기를 해대면 내가 어떤 결정을 하든 화살과 실망의 화살은 나에게 날라온다..
한국인들이었으면 그냥 결정하고 따르든지(사실,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아서 토를 달 여지도 없었겠지만) 하겠지만, 이놈의 우라질 유로피안 자식들은 지가 하고싶은건 다 해야되고, 하고싶다고 말해야되고, 하기싫으면 안해야되고, 하기싫다고 말해야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자라온지라..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나는 정말 모두에게 쌍욕을 날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끝까지 좋은관계 유지하긴 했지만..
정말 최악이었다. -_-
여하튼... 이런저런 모두의 갈등 끝에 엘리엇 헤즈라는 곳으로 갔는데 잘한 결정이었다.
고기를 굽기전에 빵을 굽고있는 중... 빵때기가 밥이냐 너넨...;
약간은 색다르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저 쪽에 앉아있는 플로렌스. 징징거리고 있을 게 뻔하다..
루카가 플로(플로렌스를 줄여 부르는 호칭)에게 다가가고 있다.
얼마나 맑은지 보라.
이런 여유롭게 낚시 하는 모습은 어느 해변가를 가도 볼 수 있는 호주의 흔한 모습이다.
물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우리..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육지로 헤엄쳐 돌아왔지만...
밀물 썰물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곳이라,, 물가 바로앞에 짐을 두고 왔던 실수로 인해,, 즐거웠던 여행의 마지막이 최악으로 변하는 순간이 왔었다.
물이 짐에 들어가서 플로의 카메라가 고장나고, 루크의 폰이 고장나고... 다행히 내 아이폰은 살아남았다..ㅋㅋ
본인이 잘못했으면서, 물에 들어가지않고 남아있던 사람들에게 왜 짐 관리를 소홀히 했느냐고 불만을 가지는 기집애들..
해변에 남아있었으면서 잠들어서 짐관리도 제대로 못한 아이들. 내눈엔 다 똑같다.
다들 징징징징징징징... 손발 꽁꽁 묶어서 해병대 극기주 훈련을 시켜놔보고 싶다..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