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본 좋은 글

[고민하는힘] 중에서..

태인배 2009. 8. 14. 14:22

이 책의 저자는 역시나 나와 생각이 닮은 면이 있구나.

역시나.. 위로가 되고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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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답이 없는 물음을 가지고 고민한다. 그것은 결국 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달관한 어른이라면 그런 일은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는 청춘이란 한 점 의혹도 없을 때까지 본질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든 그렇지 않든, 사회에 이익이 되든 그렇지 않든 '알고 싶다'는 자기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갈망과 같은 것을 솔직하게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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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와 같은 고뇌를 하지 않고 청춘을 보내고 있는 젊은 사람들도 아마 많을 것입니다. '나'라든지 '자아'와 같은 것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 말입니다.

 자아의 어둠을 찾다 보면 이유도 모르는 이매망량(온갖 유령과 도깨비)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그것을 피한다는 의미에서 고민 없이 사는 것도 현명한 삶의 방식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얼핏 원숙한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진짜로 원숙한 것이 아니라 바닥이 얕은 원숙함, 즉 원숙한 기운만 풍기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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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그런 학창 시절을 보내면 일류 기업에 취직할 수 있고 높은 월급을 받는 엘리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대신에 청춘기이기 때문에 마음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열정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그 결과로 정기가 모두 빠져나간 바싹 마른 늙은 몸만 품고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 인생 속에 반드시 존재하는 '청춘'을 알지도 못하고 끝을 내거나 그 소중한 청춘을 매일 한 장씩 떼어서 버리는 것, 그것은 불행이 아닐까요? 그렇게 살다가 10년 후에 자기 삶을 돌아보면 거기에는 삭막함만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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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자기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거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거나,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자기와 세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이 때 실무적인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삼아 모든 일을 담백하게 넘기는 사람은 "그런 것 따위는 의미가 없어"라고 말을 하겠지요. 그러나 그런 식으로 살게 되면 아마도 마지막에는 큰 고독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타인과 깊지 않고 무난한 관계를 맺고, 가능한 한 위험을 피하려고 하며,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별로 휘말리지 않으면서 모든 일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행동하는 그런 '요령이 뛰어난' 젊음은 정념과 같은 것은 사전에 잘라낸, 또는 처음부터 탈색되어 있는 청춘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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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나는, 사실 늙은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젊은 것이었다.

다만 모두가 '젊다'고 '멋있다'고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 뿐, 사실은 그런 보편적인 인식들이 오히려 "썩은 젊음"의 증거였구나..

그래서 나는 흔히들 3차원이니 4차원이니 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물론 일반적인 상식정도는 통하는 x차원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이런 사람들은 세상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생각들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약간 비껴나 있지만, 사실 이들이 더욱 발전적이고 본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진지하고 참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의 이런 생각, 저자의 생각을 공감하는 사람, 주위에 어디 없나.